산골마을에 뿌리내린 도시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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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46회 작성일 20-12-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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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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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에 뿌리내린 도시처녀

 

며칠전 출장을 가기 위해 렬차에 올랐을 때였다.

맞은켠 앞자리에 앉은 한 처녀가 나의 눈길을 끌었다. 도시풍이 푹 배인 차림새와 행동거지로 보아 이번 려행길이 처음인듯 싶었다.

《아마 친척집에 가는 모양이구만요.》

가지고 오른 려행가방을 당반에 올려놓으며 나는 그에게 말을 건넸다.

《아닙니다. 그저 전 산골마을로…》

산골마을? 순간 나는 반가움을 금할수 없었다. 산골마을에서의 지나간 유년시절이 떠올라서였다. 산골이 태를 묻은 고향은 아니여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향이 다 산골이였던지라 나에게도 유년시절의 한토막이 흘러간 잊을수 없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곳이였다.

그래서 처녀앞에서 할아버지, 할머니품에 안겨 유년시절 산골마을에서 지냈던 추억을 두서없이 펼치는데 그는 재미있는듯이 듣기만

하면서 도중도중 산골의 특징에 대해 물어보았다.

《산골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모양이구만요.》

《예. 처음입니다.》

처녀가 이렇게 대답하는데 렬차가 작은 산골역의 구내에 들어섰다.

《그럼 안녕히 다녀가십시오. 저는 여기서 내려야 합니다.》

나는 처녀를 바래주러 승강대로 나갔다. 그를 마중나온 사람들이 여럿이 되였는데 렬차에서 내리는 처녀를 반갑게 맞아주는 그들의

입에서 《도시처녀》라는 말이 자주 튀여나오는것이였다.

《참, 기특한 처녀지요, 글쎄 심산벽촌 우리 마을 분교에 원산에서 교원을 하던 처녀가 자원해왔다질 않소.》

처녀의 손짐을 받아주던 나이 지숙한 사람의 말을 듣고서야 나는 모든것을 깨달을수 있었다.

원산에서 이곳 산골분교로 자원해온 처녀, 산간마을의 몇 안되는 학생들을 위해 자기 한생을 바치기로 결심한 처녀의 결곡한 마음이

정말로 돋보였다.

이곳 벽촌의 작은 산간마을에도 래일에 대한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안고 자라는 아이들이 있기에, 장차 마을의 주인들로 자라날 그 작은

가슴마다에도 후대들을 위한 우리 당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는 한줄기 해빛이 되고저 도시의 처녀가 산간마을에 정을 안고 찾아온것이

다.

이제 그의 앞에는 안타까움으로 타는 가슴을 붙안고 지새울 밤도 무수할것이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정을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걸어갈

비내리는 오솔길과 눈보라치는 령길도 많으리라. 그러나 처녀는 이 산촌에 자기의 사랑의 뿌리, 생활의 뿌리도 다 내리고 고향처럼 뗄수

없는 정을 아낌없이 다 바치며 한생을 고스란히 바쳐갈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제일로 위하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후대사랑으로 가슴불태우며 처녀는 래일의 억센 기둥감들을 키우는 길을 오늘의 

이 기슭에서 내짚은 그 걸음새로 변함없이 끝까지 이어갈것이다.

나는 처녀를 바래웠다. 점점 멀어져가는 그의 모습은 더더욱 아름답게 안겨왔다. 조국의 거목을 자래우는 뿌리처럼 한생을 살 처녀, 

그의 앞날을 축복하며 나는 오래도록 손을 저었다.

오늘만이 아닌 래일을 위한 오늘에 사는 이런 훌륭한 사람들이 내 조국을 비옥한 토양으로 가꾸어가기에 이 땅은 그리도 아름다운것이

고 우리의 래일은 더더욱 눈부시리라.

나의 눈앞에는 번영하는 사회주의 우리 조국의 한 지점에 자기의 모습을 우렷이 자랑하며 눈부시게 떠오를 산골마을의 래일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안겨왔다.

송도원종합식료공장 자재인수원 리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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