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10.17, 타도제국주의동맹결성·10월유신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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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봄호수
댓글 0건 조회 5,645회 작성일 16-12-0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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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10.17, 타도제국주의동맹결성·10월유신수립


등록일:2013-10-17 오후 08:54

 

 

 

1926.10.17, 오늘은 타도제국주의동맹이 결성된 날이다. 북에선 타도제국주의동맹을 약칭해 ‘ㅌ·ㄷ’라고 부른다. 언젠가 북의 남파공작원을 만난 남의 야당인사가 그 사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한 질문이 이 ‘타도제국주의동맹’의 약자가 뭐냐였다. 한때 일부운동권은 ‘타제동맹’이라고도 불렀는데, 일단 북에 ‘저작권’이 있는 만큼 북이 역사적으로 쓰는 표현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북이 김정일국방위원장을 ‘김정일장군’이라고 부르면 그렇게 불러주는게 예의다. 이건 1990년대말 김정일국방위원장을 만나보고 돌아온 정주영회장이 남언론인터뷰에서 한 말이기도 하다. 그때 자꾸 “김정일장군”이라고 호칭하니 남의 기자들이 귀에 거슬렸나보다. 그래서 왜 그렇게 부르냐 했더니 정회장이 버럭 화를 내면서 “거기서 그렇게 부르는데 그럼 뭐라 부르겠느냐”고 말했다. 

ㅌ·ㄷ에 대해 북은 조선노동당의 시원, 역사적 뿌리라는 말을 쓴다. 1930.7.3에 결성된 건설동지사라는 첫당조직, 첫당세포와 다르게 쓰여지는 표현이다. ㅌ·ㄷ는 최저강령으로 일제를 타도하고 조국을 해방할 데 대해, 최고강령으로 조선에 사회주의·공산주의를 건설할 데 대해 명확히 했다. 화성의숙에서 ㅌ·ㄷ를 결성할 때 김일성주석의 나이는 1912년생이니 만14세다. 아무리 코리아의 손문과 같은 관점과 거대한 조국광복지하조직을 건설한 김형직부친으로부터 조직건설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하더라도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생리적 연령과 정치적 연령은 그래서 구별해봐야 한다. 

오늘자 노동신문사설에선 ㅌ·ㄷ결성일을 기념하며 ‘자주, 선군, 사회주의는 우리 당과 혁명의 역사적 뿌리인 ㅌ·ㄷ의 이념이고 원칙이며 이상이다’라고 새롭게 해석하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ㅌ·ㄷ를 조선노동당의 뿌리, 조선혁명의 뿌리 외에도 선군혁명의 뿌리로 새로운 해석이 선군사상이 정립된 2000년대이후에 제기됐는데, 최근엔 북이 스스로 부각하는 ‘자주·선군·사회주의의 길’과도 연결지어 설명하고 있다. 원래 역사적 의미는 현재의 실천적 과제에 맞게 재해석되는 법이다. 총칼로 무장한 일제를 타승하는데 맨주먹으론 안된다는 게 1919.3.1운동의 피어린 교훈이고 1945.8.15광복의 실천적 경험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북은 조선혁명이자 선군혁명임을 다양한 차원으로 강조하고 있다. 

1972.10.17, 오늘은 박정희대통령이 ‘10월유신’을 일으킨 날이다. 말이 ‘유신’이지 본질에서 정확히 파쇼군대에 기반해 영구집권을 꾀한 ‘정치쿠데타’다. 이때부터 1987년까지 대통령이 임명한 대의원들이 대통령을 뽑는 우스꽝스런 간선제가 도입돼, 그나마 형식적으로라도 유지되던 부르주아민주주의가 철저히 유린됐다. 이후 1973.8 김대중납치사건이 벌어지고 1975.8 장준하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그러다가 1979.10 부마항쟁이 발발하면서 결국 그해 10.26에 미중앙정보부의 지령을 받는 김재규중앙정보부부장 김재규에 의해 총격피살됐다. ‘제2의유신’을 꿈꾸는 박근혜대통령이 무엇보다 유념해야 할 역사의 교훈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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