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예감 300>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 극적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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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205회 작성일 18-05-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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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300>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 극적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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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icon_mail.gif  

 

기사입력: 2018/05/28 [09:01]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억지로 취소결정 내린 핵제국의 최고권력자 

2. 광란적인 방해책동이 5월 11일부터 벌어진 까닭

3. 조선이 거부한 싱가포르 준비회담, 그리고 5.24 특별담화 발표

4. 검은 이익집단이 꺼내든 마지막 술책

5. 그래도 난관을 극복할 해법은 있었다

 

 

1. 억지로 취소결정 내린 핵제국의 최고권력자 

 

2018년 5월 24일 오전 9시 18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발신한 글에서 “서글프게도, 나는 김정은과 싱가포르에서 만나는 정상회담을 억지로 취소하였다(Sadly, I was forced to cancel the Summit Meeting in Singapore with Kim Jong Un)”고 밝혔다. 짤막한 문장 속에 매우 착잡한 심경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각하(His Excellency Kim Jong Un Chairma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에게 보내는,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통보한 공개서한 사본을 위에 인용한 짤막한 트위터 문장 아래에 첨부하였다.  

 

미국 텔레비전방송 <NBC> 2018년 5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이 조선에 전송된 시각은 오전 9시 43분이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이 조선에 전송되기 25분 전에 자신의 착잡한 심경을 먼저 밝힌 것이다. 자신이 바라는 바는 아니었으나, 조미정상회담을 억지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서글픈 처지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하소연하듯...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발신한 그 한 줄의 짤막한 문장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서글픈 사연, 세상이 다 알지 못하는 회담취소의 내막이 담겨있다. 그 문장은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고 싶지 않았으나, 타의에 의해 억지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서글픈 고백이었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2018년 5월 24일 오전 9시 18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발신한 글이다. 그는 "서글프게도, 나는 김정은과 싱가포르에서 만나는 정상회담을 억지로 취소하였다"고 썼고, 그 밑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각하에게 보내는,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통보한 공개서한 사본을 첨부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공개서한이 조선에 전송되기 25분 전에 자신의 착잡한 심경을 담은 트위터 문장을 먼저 공개하였다. 조미정상회담을 타의에 의해 억지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서글픈 처지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하소연하듯...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당시에 불과 20일밖에 남지 않은 조미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취소된 충격사건을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그 무슨 ‘거래의 달인’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그의 취소결정을 가리켜 조선을 압박하는 그 무슨 ‘특유의 협상술’이니 ‘충격요법’이니 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의 서글픈 고백은 그런 잡다한 보도들이 얼마나 얼토당토하지 않고 저속한 것인지 명백히 말해준다.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은, 한국 언론매체들의 저속한 보도내용과는 반대방향으로 흘러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미정상회담 취소는 그 무슨 협상전술이나 충격요법 같은 게 아니라, 타의에 의해 억지로 저지른 자충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조미정상회담 취소가 자기에게 자충수로 될 것을 우려했으므로, 그처럼 서글픈 심경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눈앞에 닥친 조미정상회담을 느닷없이 취소하는 사건을 일으키는 바람에 낮은 수준에 머무르던 자신의 신뢰도를 더 떨어뜨렸다. 그의 자충수는 그에게 ‘버릇없는 막말쟁이’라는 악명 이외에 ‘믿지 못할 변덕쟁이’라는 악명을 하나 더 얹어주었다. 이번 취소사건으로 미국의 동맹국들이 변덕쟁이 트럼프의 말을 믿지 못하게 되었으니, 미국에게 큰 외교손실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저지른 조미정상회담 취소결정보다 훨씬 더 강한 충격과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가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는 사실이다. 누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세워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게 만들었을까? 

 

핵제국 최고권력자의 마음을 돌려세워 취소결정을 내리게 만든 놀라운 사건의 배후에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 있다. 정치흑막 뒤에 정체를 감추고 백악관을 움직이는 검은 이익집단이 바로 그들이다. 나는 2018년 5월 21일 <자주시보>에 발표한, ‘비밀에 쌓인 조미정상회담 핵심의제, 마침내 모습 드러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공동의 이해관계로 상호결탁한 미국의 극우정객, 극우각료, 펜타곤, 군수산업체가 검은 이익집단을 구성하여 세계적 범위에서 침략전쟁과 무력충돌, 정권전복과 내정간섭을 획책,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하였고, 그 검은 이익집단이 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을 음으로 양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런데 바로 그 검은 이익집단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세워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도록 만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흉계에 말려들어 취소결정을 내렸다. 사정이 그러했으니, 명색이 핵제국의 최고권력자라 해도 자신의 처지가 얼마나 서글펐겠는가! 

 

미국 언론매체들은 조미정상회담에 거부감을 가진 극우각료들 가운데 대표자로 손꼽히는 존 볼턴(John R. Bolton)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미정상회담 취소를 권고하여, 취소결정이 내려진 것처럼 보도하였지만, 그것은 겉만 보고 속은 꿰뚫어보지 못한 저급한 인식이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검은 이익집단에 소속되어 그 집단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수많은 구성분자들 가운데 하나다.    

 

원래 검은 이익집단은 미국이 적국과 협상하면 적국에게 굴복하게 된다고 강변하면서, 어떤 형태의 대화나 협상도 반대하고, 오직 적국을 힘으로 굴복시키는 것이 미국의 국익(실제로는 자기 집단의 이익)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는 극우광신자들의 집합체다. 그런 극우광신자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조미정상회담은 미국이 조선에게 굴복하는 외교굴욕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무력대결과 경제제재와 외교고립의 강도를 최고로 높인 고강도-전방위 압박을 가중시켜 조선을 기어이 굴복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 이익집단의 기대와 요구와 동떨어진 길로 나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 이익집단이 반대하는 조미정상회담 성사에 목을 매고 있으며, 자기 심복인 마익 팜페오(Mike R. Pompeo)를 국무장관에 임명하고, 조미정상회담 준비과업을 그에게 맡겼다. 

 

 

2. 광란적인 방해책동이 5월 11일부터 벌어진 까닭

 

상황이 자기들의 기대와 요구와 동떨어진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을 본 검은 이익집단은 조미정상회담 방해책동에 달라붙었다. 방해책동의 첫 움직임은, 검은 이익집단의 대변인을 자임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2018년 4월 29일 미국 언론매체들과 두 차례 연속 대담하면서 이른바 리비아식 핵포기를 조선에 적용해야 한다고 떠들어댄 것이었다. 리비아식 핵포기 적용설은 미국이 조선을 힘으로 굴복시키고, 조선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빼앗아 미국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폭언이었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멍청이가 아니므로, 미국이 조선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빼앗아 미국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이 너무 황당무계한 폭언이라는 점을 스스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가 그런 황당무계한 폭언을 토해낸 것은, 폭언도발로 조선을 심히 자극하여, 어렵사리 조성된 조미대화분위기를 깨뜨리고, 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을 좌절시키려는 음흉한 계략이었다.  

 

그런데 지난 4월 29일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리비아식 핵포기를 조선에 적용해야 한다는 폭언을 늘어놓았을 때만 해도, 조선은 대응할 가치도 없는 황당무계한 소리를 그냥 무시해버렸다. 하지만 검은 이익집단의 도발은 폭언 한 차례로 끝난 게 아니었다. 

 

폭언도발 다음에는 검은 이익집단의 한 구성부분인 펜타곤이 감행하는 조미정상회담 방해책동이 도사리고 있었다. 펜타곤은 예년과 달리 F-22 스텔스 전투기 편대와 B-52 장거리전략폭격기까지 동원하는 대조선전쟁연습 ‘맥스 선더(Max Thunder)’를 2018년 5월 11일부터 감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닷새 뒤 조선의 격한 반응에 움찔한 펜타곤은 B-52 장거리전략폭격기를 한반도 공역으로 차마 들이밀지 못하고, 일본열도 남방해역에서 일본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 합동군사훈련을 시킨 뒤 괌으로 돌아가게 하였지만, F-22 스텔스 전투기 8대는 대조선전쟁연습에 동원되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5월 13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ABC>와 대담하면서 리비아식 핵포기를 조선에 적용해야 한다는 폭언을 또 다시 늘어놓았고, 그것을 신호로 하여 익명의 소식통들이 한국 및 일본의 언론매체들을 통해 리비아식 핵포기를 조선에 적용해야 한다는 폭언을 동시다발적으로 늘어놓았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18년 5월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진행한 정상회담 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모습을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묘한 표정을 하고 지켜보는 장면이다. 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을 좌절시키려고 광분하는 검은 이익집단의 대변인을 자임한 볼턴은 이른바 리비아식 핵포기를 조선에 적용해야 한다는 황당무계한 폭언을 두 차례나 내뱉으며 조선을 심히 자극하였고, 어렵사리 조성된 조미대화분위기를 깨뜨리고, 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을 좌절시키려는 음흉한 계략에 매달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을 좌절시키려는 검은 이익집단의 방해책동이 그처럼 5월 11일부터 광란적으로 벌어진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5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팜페오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두 차례 회담을 진행하면서 조미정상회담 핵심의제와 개최지 문제를 합의하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조선 대표단과 미국 대표단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만나 회담실무준비를 끝내면, 조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6월 12일에 열리게 되었다. 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이 그처럼 순조롭고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고 속이 뒤틀린 검은 이익집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팜페오 국무장관의 5월 9일 회담이 끝나자마자 조미정상회담 방해책동에 광분하였다. 

 

 

3. 조선이 거부한 싱가포르 준비회담, 그리고 5.24 특별담화

 

조선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검은 이익집단의 조미정상회담 방해책동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 김계관 조선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5월 16일 특별담화를 발표한 것은, 위험수위를 넘어선 검은 이익집단의 조미정상회담 방해책동을 저지하려는 단호한 조치였다. 검은 이익집단의 조미정상회담 방해책동을 매우 강한 어조로 비난, 질책한 김계관 제1부상의 5월 16일 특별담화가 발표되자, 당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볼턴의 폭언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사태를 수습해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런 수습발언으로 사태악화를 막기에는 때가 너무 늦었다. 검은 이익집단의 조미정상회담 방해책동을 저지하려는 조선의 대응조치는 매우 강경하였다.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5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5월 18일 싱가포르에 파견한 조섭 헤이긴(Joseph W. Hagin) 대통령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들(Mira R. Ricardel) 백악관 부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에서 조미정상회담 실무준비회담을 하려고 오랫동안 기다렸으나, 조선 대표들이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가타부타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 2018년 5월 24일부 기사에서 익명의 백악관 고위관리는 “그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렸으나, 북조선 사람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북조선 사람들은 우리에게 전혀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 사람들을 그냥 서 있게 만들었다”고 잔뜩 볼멘소리를 늘어놓았다. 

 

싱가포르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되었던 조미실무준비회담이 조선의 단호한 조치로 무산되자 백악관과 국무부는 조선에게 무시를 당했다며 부글부글 끓었다. 그처럼 험악해진 분위기에 편승하여 검은 이익집단은 방해책동을 더욱 광란적으로 벌였다. <워싱턴포스트> 2018년 5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공화당 소속 연방의회 지도자들은 싱가포르 실무준비회담이 조선의 거부로 무산된 직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권고’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조미정상회담을 고대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세워 그 회담을 취소하게 만들려는 방해책동이었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마익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18년 5월 21일 <팍스 뉴스>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발언하는 장면이다. 극우성향의 언론매체인 <팍스 뉴스>는 미국의 주요언론매체들 가운데서 거의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언론매체다. 펜스 부통령은 대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기들에게 협조하지 않을 경우, 조미관계가 리비아식 비핵화 과정처럼 끝날 수 있다는 극악무도한 폭언을 내뱉었다. 펜스 부통령의 폭언도발로 조미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다. 최선희 조선외무성 부상이 5월 24일 특별담화를 발표하여 펜스 부통령의 폭언도발을 맹렬히 비난한 것은, 조미정상회담 방해책동에 광분하는 검은 이익집단에게 강타를 날린 것이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 와중에 결국 최악의 방해책동이 자행되었다. 마익 펜스(Mike R. Pence) 부통령은 지난 5월 21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팍스 뉴스> 대담에 출연하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조미회담이 리비아식 비핵화 과정처럼 끝날 수 있다는 폭언을 토해냈다. 이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검은 이익집단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조선을 리비아처럼 만들어버리겠다는 극악무도한 폭언이었다. <NBC> 2018년 5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이 그런 내용으로 대담을 진행한 것을 불쾌하게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졌다. 부통령까지 나서서 극악무도한 폭언을 토해내는 바람에 조미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다. 

 

<CNN> 2018년 5월 23일부 기사에서 “조미정상회담 기획에 관여하는 고위관리”는 조선을 자극하는 도발적인 발언을 늘어놓았는데, 그 발언을 읽어보면, 그 익명의 고위관리가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인 것으로 보인다. 그가 늘어놓은 도발적인 발언은 다음과 같다.

 

(1) 그는 한미군사훈련(‘맥스 선더’를 지칭함 - 옮긴이)이 끝난 뒤에 조선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미고위급회담을 “추가로”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지난 5월 9일 평양에서 진행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팜페오 국무장관의 회담결과를 믿지 못하겠으므로, 조미고위급회담을 다시 개최하여 조선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2) 그는 미국 사찰관들이 조선의 핵시험장 폭파현장을 방문하는 문제를 조미정상회담 전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조선이 핵시험장 폐쇄조치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3) 그는 미국 전문가들이 조선의 핵시설과 탄도미사일시설들을 방문하는 문제를 조미정상회담 전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조선을 굴복시켜 조선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미국으로 가져가려는 음흉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4) 그는 지난날 미국이 리비아에 적용하였던 ‘선 핵포기, 후 보상’을 조선의 비핵화 과정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김계관 제1부상이 5월 16일 담화에서 배격한 리비아식 핵포기를 재론하면서 조선을 또 다시 자극한 것이다.  

 

이미 마감단계에 들어선 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을 어떻게 해서든지 좌절시키려는 검은 이익집단의 집요한 책동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최선희 조선외무성 부상이 지난 5월 24일 특별담화를 발표하여 펜스 부통령의 폭언도발을 맹렬히 비난한 것은, 조미정상회담 방해책동으로 광분하는 검은 이익집단에게 강타를 날린 것이었다. 

 

 

4. 검은 이익집단이 꺼내든 마지막 술책

 

검은 이익집단의 광란적인 조미정상회담 방해책동으로 조선과 미국 사이에서 격한 반응이 오가며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드디어 검은 이익집단은 비장해두었던 마지막 술책을 꺼내들었다. 마지막 술책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세워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워싱턴포스트> 2018년 5월 24일부에 실린 장문의 보도기사와 <NBC> 2018년 5월 24일부 보도기사는 그들의 마지막 술책이 자행된 내막을 다음과 같이 전해주었다. 

 

2018년 5월 23일 오전 10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5월 24일 담화에 관해 보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심리적으로 자극하기 위해 “핵 대 핵의 대결장”이라는 말과 펜스 부통령을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한 말을 특별히 강조하였다. 볼턴의 그런 수작은 쉽게 흥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심히 자극하였다. <워싱턴포스트> 2018년 5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보고를 들으면서 “경악(dismay)했”는데,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그처럼 경악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선희 부상의 담화발표가 “매우 나쁜 신호(very bad sign)”라고 말해주었다. 여기서 그가 말한 매우 나쁜 신호라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려는 불길한 징후라는 뜻이다. 볼턴의 수작에 말려든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은 동요하기 시작하였다. <워싱턴포스트> 2018년 5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는 경우 자신이 나약하게 보이고, 창피와 수치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병적인 두려움(morbid fear)”을 느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처럼 불안과 두려움을 느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 2018년 5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3일까지만 해도 조미정상회담이 자신이 생각한 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 4>

 

▲ <사진 4> 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을 좌절시키려는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교활한 수작에 말려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려는 게 아닌가 하고 오해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는 경우 자신이 나약하게 보이고, 창피와 수치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병적인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검은 이익집단은 그처럼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세워 결국 조미성상회담 취소결정을 내리게 만들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불안과 두려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착잡한 심경을 안고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정상회담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기 위한 국가안보회의(NSC) 회의를 소집하였다. <NBC> 2018년 5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5월 23일 밤, 트럼프 대통령, 펜스 부통령, 팜페오 국무장관, 존 켈리(John F. Kelly) 대통령 비서실장,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한 국가안보회의 회의에서 조미정상회담 문제가 논의되었다고 한다. 그 회의가 진행된 과정을 보나마나, 트럼프 대통령과 팜페오 국무장관은 난관이 조성되었다고 해서 조미정상회담을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을 것이고,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펜스 부통령, 켈리 비서실장은 조선이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기 전에 미국이 먼저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았을 것이다. 밤이 늦도록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대통령과 각료들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회의를 끝내고 각자 거처로 돌아갔다. 

 

그러나 조미정상회담을 기어이 취소시키려고 광분하는 검은 이익집단은 트럼프 대통령과 팜페오 국무장관이 모르는 사이에 집요하고 앙칼지게 조미정상회담 방해책동에 달라붙었다. 2018년 5월 24일 먼동이 터오던 이른 시각,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 쌔라 헉커비 쌘더스(Sarah Huckabee Sanders) 백악관 대변인, 조섭 헤이긴 대통령 부비서실장, 닉 에이어스(Nick Ayers) 부통령 비서실장, 미라 리카들 부국가안보보좌관을 백악관 각료회의실에 불러모아놓고, 오전 7시까지 비공식 회의를 진행하였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재한 비공식 회의는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려는 검은 이익집단의 흉계대로 돌아갔다. <워싱턴포스트> 2018년 5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그 비공식 회의에서 조미정상회담 취소계획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매우 중대한 국가안보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보회의 회의에서 정상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소집한 비공식 회의에서 비정상적으로 논의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 비공식 회의를 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을 전담하는 팜페오 국무장관을 배제시키고 진행하였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조미정상회담 취소계획을 결정한 뒤에, 사저에서 집무실로 아직 출근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 구내전화로 자기들의 취소계획을 보고하였다. <NBC> 2018년 5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정상회담 취소결정을 내리도록 강하게 설득하였다고 한다.  

 

검은 이익집단의 음흉한 계략에 말려든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4일 오전 9시 경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조미정상회담 취소결정을 통보하는 충격적인 공개서한을 발표하였다. 전 세계는 뜻밖의 사태에 경악하였다. 

 

팜페오 국무장관은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격하게 반발하였다. <NBC> 2018년 5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팜페오 국무장관은 이미 마감단계에 들어선 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을 파탄시킨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하였다고 한다. 

 

 

5. 그래도 난관을 극복할 해법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미정상회담 취소결정으로 뜻밖의 난관이 조성되었으나, 난관을 극복할 있는 해법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다행히도, 두 갈래의 해결방도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우련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1) 이 글의 첫머리에 서술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정상회담 취소결정을 내린 직후, “서글프게도” 조미정상회담을 “억지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착잡한 심경을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것은 그가 검은 이익집단의 음흉한 계략에 말려들어, 타의에 의해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였음을 말해준 것이며, 조미정상회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였음을 말해준 것이다. 그러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미련을 회담성사로 견인하면, 조미정상회담 취소결정은 번복될 수 있었다.  

 

(2)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조미정상회담 취소결정을 통보한 공개서한에는 “만일 당신이 이처럼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과 관련하여 생각을 바꾼다면, 주저 말고 나에게 전화를 걸거나 서한을 보내주십시오”라고 쓴 문장이 들어있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각이 바뀌기를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드러낸 이 문장은, 검은 이익집단의 음흉한 계략에 말려든 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할 것으로 오해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오해를 풀어주기만 하면, 조미정상회담 취소결정은 번복될 수 있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오해를 풀고, 조미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련을 회담성사로 견인하기 위한 조치를 매우 신속하게 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서한을 발표한 다음 날인 2018년 5월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특별담화를 발표하였다. 특별담화에서 김계관 제1부상은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언명하였고,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측에 다시금 밝힌다”는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이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오해를 풀어주고, 조미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련을 회담성사로 견인하는 결정적인 조치였다. 거의 같은 시간에 워싱턴에서는 팜페오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원래대로 돌려세우기 위해 설득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2018년 5월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는 장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통보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을 받아본 직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장으로 현지지도의 길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했는데도 현지지도의 길을 떠난 정황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인의 상상을 능가하는 담력과 배짱을 지녔음을 말해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로 현지지도의 길을 떠난 그날, 김계관 조선외무성 제1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특별담화를 발표하였다. 5월 25일 특별담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오해를 풀어주고, 조미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련을 회담성사로 견인하는 결정적인 조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김계관 제1부상의 5월 25일 특별담화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2018년 5월 25일 오전 5시 14분에 발신된 트위터 문장에서 “북조선이 보내준 따스하고 생산적인 담화를 받은 것은 매우 좋은 소식이다. 우리는 그것이 어느 방향으로 가게 될는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5시 37분에 발신된 트위터 문장에서 “지금 우리는 정상회담을 복원하기 위해 북조선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진행하고 있는데, 잘 되면, 예정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고, 필요하다면 (회담일정이) 다음날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팜페오 국무장관은 5월 9일 평양회담에서 조미정상회담을 하루를 넘기지 않고 끝내기로 합의하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일정을 하루 더 연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흥미로운 정황은 그가 조미정상회담 취소결정을 번복하고, 그 회담을 고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5월 26일 오전 8시 21분에 발신한 트위터 문장에서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는 존재하지도 않는 ‘고위급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하여 ‘회담이 복원되더라도 시간과 준비가 없는 조건에서 6월 12일에 개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또 다시 오보다! 가짜 소식통 말고, 진짜 사람들을 인용하라”고 비판하였다. 이 문장에는 조미정상회담을 6월 12일에 성사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다.  

 

미국 통신사 <AP> 2018년 5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송환된 미국인들을 접견하면서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정상회담)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그것은 바뀌지 않았고, 회담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위에 열거한 트위터 문장들 및 발언은 조미정상회담을 취소하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 취소결정이 사실상 번복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런 극적인 반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치에 의해 일어난 것이다. 이를테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5월 25일 특별담화를 발표하게 조치하여 자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오해를 풀어주었고, 그를 조미정상회담 취소결정을 번복하는 길로 이끌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을 좌절시키려는 검은 이익집단의 소동을 제압하였고, 그들의 흉계를 파탄시켰다. 조미정상회담 성사문제를 놓고 벌어진 격렬한 대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승리하였고, 검은 이익집단은 패배하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으로 돌아갔다. 

 

평정심을 되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정상회담 실무준비를 위해 대기 중이던 대표단을 파견하였다. 내가 이 글을 탈고하기 직전인 2018년 5월 27일 오후 1시 9분(미국 동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발신한 글에서 미국 대표단이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조선(판문점 북측 지역을 뜻함)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나는 북조선이 눈부신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어느 날 경제적, 재정적으로 큰 나라가 되리라고 진실로 믿는다”고 썼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선과 미국은 조미정상회담 실무준비회담을 판문점 북측 지역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진행한다고 한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믿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전변이 숨가쁘게 일어나고 있다. 극적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뜻이 더 깊어진 조미정상회담이 눈앞에 다가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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