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4~26일 북한 원산에서 국제친선항공축전(Wonsan International Friendship Air Festival-2016)이 열립니다.
전 세계 비행기 마니아들을 위한 이 축전에는 에어쇼, 비행기 탑승 체험, 스카이다이빙, 열기구 행사, 비행기 전시회가 준비되고 있다고 하네요.
또 북한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춤과 노래 공연, 전통 민속 스포츠, 맥주 축전, 군중 무용, 불꽃놀이도 즐길 수 있습니다.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는 홈페이지(www.wonsanairfestival.com)를 통해 이 축전이 "전 세계에서 온 항공관련 열성팬들과 함께 비행과 항공스포츠를 통해 열정을 나눔으로써 국제적인 평화와 친선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비정치적 행사"라고 밝혔습니다.
주 행사장은 최근 리모델링한 원산의 갈마국제공항이며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백사장으로 유명한 송도원 해수욕장에서도 많은 행사들이 열린다고 합니다.
갈마국제공항.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갈마국제공항.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갈마국제공항 내부. ⓒDPRK360
그럼 일정표를 보면서 하나씩 자세히 살펴볼까요?
일정 소개
첫날인 9월 24일, 이번 행사의 공식 출발지인 중국 베이징에 모입니다.
베이징공항은 중국비자 없이 72시간 체류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항공이 마련한 현대식 투폴레프 Tu-204 전세비행기를 타고 약 2시간을 날아서 원산으로 갑니다.
고려항공 Tu-204.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고려항공 Tu-204.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고려항공 승무원.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보통 북한 여행의 출발이 평양인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원산 갈마국제공항으로 바로 날아가네요.
첫 일정은 개막식, 공군 에어쇼와 비행기 전시, 맥주 축전입니다.
공군 에어쇼는 미그-21, 미그-29, 수호이-25 제트기와 휴즈 MD-500 헬리콥터가 참여하며 2시간 가량 진행됩니다.
전시된 항공기들은 사진, 영상촬영도 가능합니다.
맥주 축전은 준비위원회가 국가 차원의 첫 행사라고 강조하는데 북한 전역에서 생산된 맥주들을 시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갈마공항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는 고려항공 에어쇼와 비행기 전시가 이어집니다.
고려항공 에어쇼에는 일류신 Il-18, Il-62, Il-76과 투폴레프 Tu-134, Tu-154, 안토노프 An-24 등의 비행기와 밀 Mi-17 헬리콥터가 참여합니다.
일류신 Il-18.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투폴레프 Tu-134.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투폴레프 Tu-134.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안토노프 An-24.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안토노프 An-24.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안토노프 An-24.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저녁에는 원산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강원도예술단의 노래, 춤 공연을 구경합니다.
둘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첫 일정은 비행기 탑승 체험과 고려항공 행사들입니다.
약 30분 동안 진행되는 비행기 탑승 체험은 선택사항으로 전날 에어쇼를 했던 고려항공 항공기들과 경비행기를 타고 원산 인근 절경을 구경하는 일정입니다.
안토노프 An-148.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또 원산만 크루즈 탑승, 울림폭포 관광 등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오후에는 국제친선 스카이다이빙, 평양항공동호회의 모형비행기 에어쇼와 전시, 낙하산 전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녁에는 송도원 야외 원형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합니다.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부터 송도원 해변에서 국제친선 열기구 행사가 있습니다.
단체로 열기구를 띄우는 행사로 갈마반도 주위를 비행하며 절경을 구경하는 일정입니다.
또 전통 민속춤 시연, 태권도 시범식, 자선모금 퀴즈 행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 축전의 공식 자선단체는 강원도 적십자지부입니다.
자선모금 퀴즈는 비행기 애호가들을 위한 항공지식 문제로 진행됩니다.
퀴즈 대회 1~3등에게는 희귀한 북한 항공 기념품과 특별 주문제작한 예술품을 상으로 줍니다.
자선모금 퀴즈 말고 자선복권도 있습니다.
자선복권은 곳곳에 마련된 판매소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고려항공 비행기 조종석 탑승, 특별 제작 항공 예술품, 북한 한정판 기념품, 북한 왕복 투어 풀 여행권 등 깜짝 놀랄만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선행사를 통해 모금된 돈은 지역 고아원에 기부되며 축전 기간 중에 고아원을 직접 방문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송도원 해변에서 점심을 먹고 줄다리기, 연날리기 등으로 오후를 보냅니다.
저녁에는 해변에 모여 자선복권 및 비행퀴즈 우승자 시상식, 야광 열기구 띄우기, 원산의 어린이, 학생들과 어울려 군중 무용, 불꽃놀이 등을 즐깁니다.
원산 명사십리.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원산 해변.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준비위원회는 이번 행사의 주의사항도 공지했습니다.
이 행사는 지정된 여행사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만 참여할 수 있고 다른 여행이나 방문 목적으로 들어갔다가 참여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지정된 여행사를 통해 추가요금을 내면 축전 외 다른 관광을 더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지정 여행사 소개
그럼 지정된 여행사가 어디일까요?
주체여행사(JTS), 이안 앨런(Ian Allan) 항공 여행사, 4애비에이션(4Aviation), EXCBA, DPRK360, 지행(知行) 여행사(ZX-TOUR) 등입니다.
주체여행사는 이번 축전의 공식파트너 여행사로 2012년부터 북한 항공여행 독점계약을 맺고 있는 영국 여행사입니다.
이안 앨런 항공 여행사와 4애비에이션은 각각 영국과 네덜란드의 항공관광 전문 여행사입니다.
EXCBA(Exclusiva Ballooning)은 영국의 열기구 전문 여행사로 로드마이어(Lord Mayor's) 열기구 시합 주최사이기도 합니다.
DPRK360은 싱가포르 사진작가 아람 판(Aram Pan) 씨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북한 전역을 사진으로 담고 있으며 특히 360도 파노라마 사진이 유명합니다.
지행 여행사는 2009년에 설립된 중국 여행사입니다.
고려항공 여객기 내부.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고려항공 여객기 내부.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원산 소개
준비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원산 지역을 소개하였습니다.
원산은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인구 약 33만 명의 항구도시로 '원산-금강산 관광지구'의 출입 관문입니다.
원산 도시 풍경.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원산 야경.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원산-금강산 관광지구에는 여러 관광지가 있다고 하는데요.
마식령스키장과 금강산은 유명하니까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울림폭포는 북한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데 75m높이에서 초당 25입방미터로 물이 쏟아지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송도원은 500헥타르에 이르는 소나무숲입니다.
하얀 모래 위에서 해수욕도 즐길 수 있고 동식물 정원 속에서 목욕도 즐길 수 있습니다.
송도원 해수욕장.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송도원에는 최신식 시설로 리모델링된 국제소년단야영소도 있습니다.
장덕섬 등대는 원산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며 특히 일몰 풍경이 절경입니다.
방파제 끝에 등대가 보인다.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장덕섬 일몰.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 준비위원회
이곳 노점에서 신선한 해산물 음식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원산혁명기념관은 원래 원산 기차역이 있던 곳으로 김일성 주석이 해방 후 원산을 통해 평양으로 출발한 역사적 공간이라고 합니다.
천삼협동농장은 감을 주로 생산하며 말린감을 구매할 수도 있고 북한의 농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이 농장은 편의시설, 극장, 이발소, 상점, 의료센터를 갖추고 있고 자급자족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원산농업종합대학교는 1948년에 세워졌고 북한 최초의 농경대학교로 농사, 농경생물학, 가축교배, 과일경작, 채소 등 다양한 관련분야 학과가 있으며 소규모 경작지와 그린하우스도 있다고 합니다.
원산에는 다른 많은 교육기관이 있어서 나름 북한의 교육도시라고 하네요.
시중호수는 원산의 남쪽에 있는 석호(원래 바다였다가 호수가 된 지형)로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낚시터라고 합니다.
시중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 수도 있다고 하네요.
2박 3일의 알찬 여행, 가을이 오기 전에 빨리 북한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좋겠습니다.
문경환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자료번역: 장재희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