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통일 무관심이 대세라는 조사발표, 심각하다는 신호 [통일뉴스 / 이흥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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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16회 작성일 21-07-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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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무관심이 대세라는 조사발표, ‘심각하다’는 신호

[기고] 이흥노 워싱턴 시민학교 이사

 

 

이흥노 

 

 입력 2021.07.21 15:14


- 무기력한 정부를 탓해야 소용없고, 우리가 팔 걷고 나서는 수밖에


 [통일뉴스](7/16/21)가 ‘통일연구원’(연구 책임자 이상신)의 통일의식 조사 결과를 자세히 보도했다. 우리 국민의 통일의식 조사는 매년 여러 기관에서 실시 발표되고 있다. 허나 그것이 국민의 통일 의식을 촉진시키고 나아가 통일 운동으로 연결시키는 데는 별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일연구원’의 통일의식 조사 결과를 [통일뉴스]가 보도한 건 매우 시의적절한 보도라고 평가될 만하다. 작금의 통일 무관심이 더 이상 방치되면 재앙이 따른다는 신호를 발신했다는 점에서 [통일뉴스]는 값진 공헌을 했다고 해야 옳다.

‘통일연구원’이 발표한 내용 중 주목돼야 할 대목들은; ∆통일 25.4%보다 평화공존 56.5%을 선호하고, ∆앞으로 5년 후의 남북관계는 현상유지 66.7%, 나빠진다 20.3%, 좋아진다 13.0%다, ∆통일에서 얻는 자신의 이익은 29.0%, 국가 전체의 이익 64.5%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국민이 대체로 통일에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통일보다 공존을 두 배 이상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북녘을 통일의 대상으로 보질 않고 공존의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고 한다. 남북이 한민족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나의 국가를 이룰 필요가 없다는 ‘탈민족주의’ 시각이 증가 추세라고 한다.

통일의식의 변화는 대게 남북 관계 변화에 비례하기 때문에 고정돼 있질 않고 항상 유동적이라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 그러나 통일 의지나 결의는 세상이 어떻게 변하건 간에 약화되거나 감소돼선 안 된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되레 통일 의지가 더 공고해져야 정상이다. 통일 없는 공존이 정말 가능하긴 할까? 이것은 과거 ‘선민주 후통일’ 주장을 연상케 한다. 실제 통일과 평화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다. 동전의 양면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다.

우리는 이미 ‘6.15, 10.4선언’에 따라 안보 걱정 없이 평화로운 통일의 단꿈을 맛봤던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평화와 통일을 동시에 즐겼다는 말이다. 남북이 합의한 공동선언을 통일의 이정표(나침판)라 한다. 제각기 자기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상부상조, 공생공존 하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 실현이다. ‘선평화 후통일’이요, ‘통일보다 공존’이란 반통일 합리화를 위한 궤변이다. 점점 팽배하고 있는 통일 무관심, 특히 장차 나라를 짊어질 젊은 세대의 대북관은 민족 통일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보이기 때문에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발상이다. 이는 지체 없이 시정돼야 할 절박한 문제다.

통일이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부수물이 아니다. 우리 겨레의 사활이 걸려있는 중차대한 전 민족적 과제다. 그래서 우리의 숙원, 민족 최대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를 부르질 않나. 민족이 갈라져 살아도 잘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너무 근시안적, 이기적, 편협한 생각이다. 등 뜨시고 배부르면 그만이라면 무엇 때문에 목숨 바쳐 독립투쟁을 벌렸을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통일이 아닌 ‘분단’ 상태의 남북 공존이란 있을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안보, 경제, 평화는 전혀 보장 없는 ‘사상누각’인 것이다. ‘분단’ 76년 역사가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앞으로 상당한 기간, 남북 관계는 압도적 다수가 현상유지를 할 것이라고 믿는 데 반해, 아주 소수만이 좋아진다고 믿는다는 것은 현재 답보 상태의 남북 관계에 대한 반응일 것이다. 헌데 이들의 대부분은 남북 관계 경색에 대한 책임이 남북미 중 북측에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정부의 부단한 관계 개선 노력에 훼방 놓고 차단하는 게 바로 미국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바꿔 말하면, 미국의 정체(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한미동맹’ 주술에 걸려들면 자주와 주권 의식이 마비된다. 미국이 ‘구세주’로 보이고 신주단지 같이 모시게 돼있다. ‘분단’ 76년, ‘휴’전 71년의 쇠사슬을 절단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위컴 전 사령관의 한국민은 들쥐새끼 발언, 트럼프의 우리 허가 없이 한국은 아무것도 못해라는 발언, 비건 특별대표의 총독부라 불리는 ‘한미실무그룹’ 급조 등에 대해 어떤 반응을 우리는 보였나? 항의는커녕 눈치 보기 바빴고 그저 꿀먹은 벙어리 노릇만 하지 않았나.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교류 협력을 지지한다고 했다. 개성공단 재개 소리도 못하고 코쟁이의 눈치만 보고 있으니 얼마나 무능하고 무기력한 가를 짐작케 한다. 지금 해내외에서 8월 한미전쟁훈련 중단 운동이 가열차게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전쟁이냐 평화냐를 가늠하는 분기점이다.

서울 정부는 이것이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나라 제땅에서 벌이는 전쟁훈련을 실질적 주인인 대통령이 딱뿌러지게 중단시키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건 ‘눈치보기’라고 밖에 달리 볼 도리가 없다. 북측에서 오지랖 중재자 역할 그만하고 민족의 이익을 추구하는 주인노릇을 하라고 한 대목이 새삼 떠오른다. 갈라진 둘을 하나로 합치면 단번에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대국이 된다. 이걸 감히 누가 부정하겠나. 헌데 통일 무관심이 대세라니, 통탄할 노릇이다. 확고한 통일 의지로 무장된 전 국민의 통일 함성이 천지를 진동하면 누가 감히 무시하고 훼방 놀겠나?

통일교육 부재가 젊은 세대를 통일 무관심으로 몰아넣었다. 통일부 예산의 절반 이상을 통일교육에 써야 한다. 개인 및 단체의 통일 활동, 선전, 연구 등에 투자해야 한다. 이 투자는 낭비가 아니라 생산적이고 통일을 앞당기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할 것이다. 눈치나 보는 무기력한 정부를 탓하고만 있어선 안 된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 국민이 팔 걷고 나서는 길밖에 없다. 자주의 횃불을 높이 치켜들고 조국통일의 성전에 모두가 떨쳐나서자!

 


이흥노 / 재미동포, 워싱턴 시민학교 이사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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