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말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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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922회 작성일 16-02-1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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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일침14] 알다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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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2/10 [04:3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사드 관련 김장수 주중대사를 불러 깊은 우려를 표명한 사건에 대해 '사람을 불러 오게 하여 따졌다는 초치가 아니라 면담이었다'고 해명하는 한국 외교부     © 자주시보

 

▲ 중국 정부는 주중 북 대사에게는 위성 발사에 대한 유감표명으로 그쳤지만 주중 한국 대사에게 사드 배치 관련 깊은 우려를 표명하여 훨씬 강도 높은 항의를 표혔다. 그럼에도 한국 외교부는 북은 초치를 한 것이고 한국은 면담을 한 것이고 우기고 있어 누리꾼들의 비아냥을 사고 있다.     © 자주시보

 

2월 7일 조선(북한)이 발사한 걸 놓고 위성이냐 미사일이냐 쟁론이 많다. 이제 와서는 미국도 “광명성 4호”로 판단되는 물체가 하루에 지구를 15회 돈다고 밝혔으니 만 번 양보해서 탄도미사일실험이라고 치는 경우에도, 그 실험은 끝났고 위성 혹은 한국식으로 말하면 그 무슨 발사체실험이나 운용은 지금도 진행된다고 말해야겠다.


발사 전에는 발사를 포기할 가능성(중국의 권고를 거들면서)을 떠들고, 발사 초기에는 실패가능성을 떠들며(결국 1단계 로켓의 폭파와 한국군의 레이더 추적실패가 원인으로 밝혀졌다만) 위성(발사체?) 궤도진입 후에는 돌기는 도는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지는 모르겠다고 고집하는 게 한국의 상황이다. 러시아가 부품을 제공해줘서 북이 뭘 발사했다고 주장하다가 러시아에 반박을 받았는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따위 무책임한 소리로 외교문제나 야기하는 게 한국 정객들의 수준이다. 한마디로 웃긴다.


중국에 관해서도 웃기는 일이 생겨났다. 7일 한국과 미국이 사도의 한국배치공식협의를 하겠다고 선포하니 중국 외교부가 주중 한국대사를 만나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언론들이 “초치”라는 표현을 쓰니, 한국 외교부가 나서서 “초치”가 아니라 “면담”이라고 해명(?)했다.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이 초치라고 했으면 초치지 왜 면담이라고 우기느냐고, 그러면 한국 외교통상부가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했다던 보도들도 모두 면담했다고 바꿔야 되느냐고 비꼬았다.


필자는 중국 외교부의 사이트에 들어간 적도 없고 한글로 소식을 발표하는지도 모른다. 단 초치에 해당되는 한자단어 “招致”는 중국어에서 누굴 불러서 만난다는 뜻으로 쓰지 않음은 알고 있다. 2월 7일 북의 위성발사와 남의 사드배치공식협의에 관해 중국 외교부가 남과 북의 대사들을 만난 일을 두고 중국어 기사들에서는 “진지웨짼(緊急約見)”이라는 표현을 썼다. “진지(緊急)- 긴급”은 이해하기 쉽고, “웨짼(約見)”은 설명이 필요하다. 《현대한어사전》에서는 “约定时间会见(시간을 약정하여 회견한다)”고 풀이하면서 괄호 안에 “多用于外交场合(흔히 외교장소에서 쓰인다)”고 설명을 붙였다.


이 “웨짼(約見)”이 한국의 외교에서 쓰는 “초치”와 같은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국의 외교부 부부장이 남과 북의 주중 대사들을 만나자고 약속해서 불러다가 만났다면 보통 의미의 면담과 다름은 분명하다. “초치”당했다면 체면이 깎이고 “면담”이라면 체면이 선다는 논리인지 한국 외교통상부의 해명은 이상하기 그지없다. 복잡하지도 않은 단어들인데 누군가의 마사지를 거치면 알다가도 모르겠다.


한국 언론들이 중국 외교부가 주중 북한대사를 “초치”했다고 보도할 때까지는 문제 없다가 주중 한국대사를 “초치”했다는 보도가 나오니 해명이 필요하다면 거 참 희한한 일이 아니겠는가?


북은 대사가 외교부부장을 만나게 된 일을 보도하지 않았으니 어떻게 표현하는지 모르겠다. 허나 내부문서에서는 그런 일을 가리키는 단어가 꼭 있으리라 짐작된다. 단어를 놓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괴상한 내부소모는 없을 것이다. 이런 말도 그 무슨 “종북”이나 “찬양고무”에 끌어붙인다면 할 말이 없다만. 한국 외교통상부처럼 놀다가는 중국이 한국에 중한외교용어사전을 만들자는 제의를 할지도 모르겠다.


1950년대 진행된 정전담판에서 포로들을 되돌려보내는 문제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는데, 나중에 체결된 정전협정(한국식으로는 휴전협정)에서는 이렇게 밝혔다.
“세 가지 글을 병용하므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하여 본 정전협정의 용어로서 일방이 전쟁포로를 상대방에 인도하는 행동을 그 전쟁포로의 국적과 거주지의 여하를 불문하고 영문 중에서는 "REPATRIATION" 한국문 중에서는 '송환', 중국문 중에서 '遣返'이라고 규정한다.”


한국 외교통상부가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했다고 표현하는 경우 중국이 “웨짼(約見)”이라고 묘사한다면 반대로의 경우도 통해야 된다. 그뿐 아니라 여러 가지 미묘한 뜻을 갖고 있어 서로 오해하기 쉬운 용어들이 많으니까 정말이지 권위적인 외교용어사전을 만들어서 보급함으로써 빼도 박도 못하게 만드는 게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영어표현까지 참조해서 말이다.

 

 

출처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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