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258] 선원보다 못한 군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27회 작성일 17-06-05 21:55

본문

 

[정문일침258] 선원보다 못한 군인

 

 

 

중국시민 icon_mail.gif  

 

기사입력: 2017/06/03 [15:0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군 사격장에서 실탄을 지급받자마자 자살한 관심사병에 대한 연합뉴스 보도

 

27일 소말리아에서 연락이 끊어져 해적들에게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었던 몽골 국적 어선이 무사하다고 밝혀졌다. 선장을 비롯한 3명의 한국선원이 안전함을 정부관계자가 통화로 확인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그에 관해 지시를 내렸다 한다.

 

몽골 국적 선박이 나오는 기사를 처음에 볼 때 “몽골 해군”이라는 단어부터 떠올랐다. 뭇사람이 잘 알다시피 몽골은 내륙국가라 해군이 없다. 그리고 웬 일인지 조선(북한)에서는 1950년대에 벌써 구실을 못하는 해군을 가리켜 “몽골해군”이라고 비꼬았다 한다. 뒷날에도 그런 농이 이어졌는지는 모르겠다만.

 

보도에 나오는 몽골국적 선박이야 누군가 편의를 위해 몽골명의로 등록했을 따름이겠는데, 지난해 유엔이 사상 최강 대북 제재를 통과한 다음 조선이 편의성 선박등록을 못하도록 해야 된다고 한국에서 한참 떠들던 일이 연상된다. “내로남불”이 개인문제만이 아니라 국제문제에서도 활용되는 게 현실이다.

 

한낱 고기잡이배가 졸지에 유명해지고 정부와 대통령까지 나서서 3명 한국인의 생사안위를 관심하니, 요즘 본 뉴스들과 겹치면서 어딘가 위화감이 든다.

 

집계에 의하면 매년 27만 여 명의 한국 젊은이들이 군에 들어가는데, 해마다 평균 150명 정도 군에서 죽고 그중에서 100명 정도가 자살로 처리된다 한다. 여론화된 일부만을 내놓고 별로 알려지지도 정객들의 관심을 받지도 못하는 게 현실이다. 머리에 총알 세 발을 맞고 죽었는데도 자살로 처리한 등 한국군의 전례들이 하도 희한하기에 진짜 자살이 맞더라도 의심을 사기 충분하다.

 

최근 화천에서는 군인 1명이 순찰도중 총상으로 죽었다는데 아직까지 북 소행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요즘 화제로 된 건 상사에게 치욕을 당하고 자살한 해군 여 대위다. 준강간을 했다는 상관은 구속되었다고 보도됐는데, 이미 기사화된 만큼 무사히 빠져나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동안 해병대에서 폭력사건들이 잇달아 터져나올 때 필자는 “귀신 잡는 해병대”가 아니라 “전우 잡는 해병대”가 아니냐고 고개를 저었는데, 이번에는 “부하 잡은 해군”이 드러났다.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명박근혜 시절에는 일단 군에서 무슨 사건사고가 터지면 반북매체들이 발빠르게 나서서 북한군에서는 더 한심한 사건들이 많다는 식으로 물타기했다.

 

이명박근혜와 많이 다르다고 알려진 문재인 시기가 갓 시작된 현시점에서 아직까지 인민군을 들먹이는 물타기를 보지는 못했는데, 혹시 다음 주 쯤에 뭔가 나온다면 제 버릇 남 주지 못한다는 속담에 어울리고, 별소리가 나오지 못한다면 알아서 기는 터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이 군의 의문사에 꽤나 관심을 갖는다 한다. 한국의 “적폐 청산”에서 군의 적폐 청산이 큰 몫을 차지하는데, 머리에 총알 세 발을 맞고도 자살이라는 결론이 나오지 않도록 하려면 할 일이 많을 것이다. 한국 국민들과 해외 동포들에게 기쁨을 줄지 실망을 안길지는 두고 봐야 알 노릇이다.

 (끝) 원문출처/자주시보

 

추천 0 비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2016-2017 KCNCC(Korean Canada National Coordinating Council). All rights reserved

E-mail : kcncc1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