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858기 사건 30주기] ① 만들어진 테러범 김현희   진실규명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때, 비로소 진실은 입을 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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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194회 작성일 17-10-0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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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사건 30주기] ① 만들어진 테러범 김현희

 

진실규명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때, 비로소 진실은 입을 열게 될 것

 

신성국 신부 | 2017-10-05 12: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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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입력/재카나다동포전국연합회)

 

왜 그토록 많은 거짓말이 필요했을까? 나는 KAL858기 사건을 생명의 관점에서 바라보지만 국정원은 오직 이념의 눈으로 바라보라고 강요합니다.

이념의 프레임 속에 집어넣고 종교적 신앙으로 제조된 KAL858기 사건을 만난지 어언 15년이 됩니다. 객관적 물증들은 인멸되거나 폐기되었고, 심증에 의한 조각들로 짜여진 김현희의 진술서입니다. 유일하게 증거로 남은 김현희의 진술조차 거짓으로 꾸며진 공상소설일 뿐입니다. KAL858기 사건 발생 30년을 맞이하여 누군가는 ‘만들어진 테러범 김현희’의 이야기를 꺼내야 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누군가는 엄청난 이익을 챙겼으며, 축배를 들었습니다. 이 사건에 베팅하여 막대한 이득을 가져간 자들은 누구인가요? 그들을 추적하며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갑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20년 후인 2007년도에 무지개 공작이 있었다는 사실이 처음 세상에 밝혀집니다. KAL858기 사건 관련하여 공작이 있었다고? 누가? 국정원(안기부)라고? 그렇습니다. 국정원이 1987년 대선을 앞두고 무지개 공작을 기획하였고, 가동했습니다. 20년동안 비밀스레 감추어졌던 국정원의 ‘무지개 공작’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은 베일은 벗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판도라 상자가 열리는가?

2003년 5월 어느 봄날, 나는 KAL858기 가족회 어머니들을 만났습니다. 이 사건을 만난 후, 충격과 상처로 모진 세월을 견디고 억누르며 살아온 어머니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약속했습니다. “진상규명에 함께 하겠습니다”

진상규명 운동을 시작할 무렵 국정원 직원 두명이 나를 찾아왔습니다. “손을 떼십시오. 안기부는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수사를 했습니다. 진상규명 운동은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일입니다” 한점 부끄러움 없다는데 왜 나에게 손을 떼라고 하는지? 앞뒤가 맞지 않은 말입니다. 그들은 오랜 동안 나를 괴롭혔습니다. 국정원이 이 사건에 대하여 정녕 부끄러울 게 없다면, 왜 저토록 두려워할까? 그러면 그럴수록 나의 의혹은 더 커져갔습니다.

그들이 정말 떳떳하고 감출 것이 없다면 더 당당하고 더 의연할 수 있는데, 왜 저렇게 초조해 할까? 감추는 자가 범인이 아닌가?

그들이 나에게 이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강요하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2007년에 대법원을 통해 받은 이 사건의 수사기록과 재판기록, 무지개 공작, 김현희 진술서는 그 이유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거짓, 조작, 만들어진 테러’라는 판도라 상자가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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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국 신부

1987년 11월 29일 사건 발생이 난지 30년이 흘렀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만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반드시 기억해야 하고 밝혀내야 합니다. 지난 15년의 시간들은 나에게 어머니들처럼 슬프고, 힘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향한 간절한 바램은 나를 세우는 힘이었습니다. 15년 전, 어느 따사로운 봄날, 어머니들과의 첫 만남과 함께 하겠다는 순수한 약속이 이렇게 나에게 운명이 되고, 사명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진실은 스스로 말할 수 없습니다. 진실규명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때, 비로소 진실은 입을 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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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

문 1) KAL858기 사건은 1987년 11월 29일 한국 시간으로 오후 2시 경에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출발하여 아부다비를 경유하고 서울 김포 공항으로 오던 여객기가 실종된 사건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먼저 신부님과 어머니들과의 첫 만남 이야기와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된 동기를 듣고 싶네요.

답) 사실 저는 이 사건을 잘 몰랐어요. 2003년 5월에 어머니들과 처음 만났을 때, 궁금한 것을 많이 물어봤지요. 그분들의 의혹 제기는
“115명이 탄 여객기 사고인데 왜 시신이 한 구도 나오지 않았느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가족들을 감시하고, 협박하느냐?”
“국정원(안기부)는 승무원 가족들과 노동자 가족들을 갈라치고, 이간질시켜서 서로 만나지 못하게 했지요.”
“가해자이며 테러범 김현희는 정부가 제멋대로 사면시키고, 방송과 언론에 등장시켜서 인기 연예인처럼 띄워주면서 피해자 가족들은 냉대하고 무시했지요.”
국정원은 김현희를 촉탁 직원으로 채용하여 전국의 군부대, 기업체, 학교, 노인정에서 반공 강연도 시키고, 교회에 가서는 신앙간증도 시키면서 스타 강사로 띄워주었습니다. 김현희의 7년간의 왕성한 강연 활동은 피해자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처사였습니다. 국정원은 김현희를 국민영웅으로 부각시키는 일에 도가 지나칠 정도였습니다.

문 2) 인터뷰를 하면서 안기부와 국정원이라는 두 개의 용어를 쓰면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이해가 어려우니 국정원이라는 용어로 통일하겠습니다.

답) 안기부는 전두환 정권에서 김영삼 정권까지 사용한 국가정보원 이름이고요, 국정원은 김대중 정권부터 지금까지 사용한 국가정보원 이름입니다. 젊은 독자들을 위해서 국정원이라는 이름으로 통일하는 게 헷갈리지 않겠네요. 그렇게 합시다.

문 3) 김현희 띄우기를 지나치게 한 것도 이상하고요. 반면 피해자 가족들을 철저히 무시한 행위도 납득이 안되네요. 김현희가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입니까? 정말로 자신이 115명을 살해한 범죄자라면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속죄하며 살아도 부족할 텐데 뭐가 잘났다고 전국적으로 강연을 하면서 다녔는지 판을 깔아준 국정원이나 김현희나 제정신이 아니군요.

답) 김현희가 반공강연을 다닌 횟수가 한해에 100회입니다. 3일에 하루꼴로 강연을 다녔습니다. 그래서 7년동안 700회의 강연을 했습니다. 이건 해도 너무했습니다. 교회에 가서는 하나님이 자신을 자유대한민국으로 인도하셨고,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하느님께서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해주어 감사한다는 신앙간증을 했습니다. 그러면 KAL858기 사건으로 희생당한 115명의 인간 생명은 하느님의 저주와 벌로 죽었다는 말입니까?

하느님은 김현희에게만 축복을 주시고, 기적을 베푸시고, 다른 국민들은 죽이는 무자비한 하느님입니까? 심지어는 월간조선 편집국장 조갑제와 정호승 시인은 ‘김현희의 하느님’이라는 책도 있습니다. [(책이름 : 김현희의 하느님, 지은이 : 조갑제, 정호승, 펴낸곳 : 고시계(1990.8.1.)] 미쳐도 보통 미친게 아닙니다. 전두환과 노태우가 김현희를 사면시키고, 국정원 직원으로 채용해주고, 7년간 반공강연을 활동하게 하고, 마침내 국정원 직원과 결혼시키고, 어떠세요? 이 모든 일들이 정상적으로 보입니까?

문 4) 정말 이해할 수가 없네요. 저렇게 국정원이 가해자 김현희를 위해 애지중지 보살피고, 특혜를 주었다면 동시에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그만큼의 예우와 보살핌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답) 국가기관은 국민들에게 형평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정부는 일방적으로 김현희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면서 피해자 가족들에겐 무시와 가혹한 짓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몇가지만 말씀드리면, 사고가 발생하고, 실종자 가족 대책협의회가 있었는데, 당시 사고에 대한 조사가 부실하고, 의혹이 많다고 정부측에 질의하면 제대로된 답변을 안했습니다. 사건 초기의 회의록에 상황일지를 보면, 가족회와 정부의 질의응답입니다.
“왜 시신을 단한구도 발견하지 못했나요?”
“사고 해역이 물살이 세고, 수심이 깊고, 상어떼가 많이 출몰하는 지역이라 시신을 못찾았습니다”
가족들을 무시하거나 우롱하는 답변 일색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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