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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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한 변명
목욕탕에 풍채좋은 고관풍의 신사가 가죽외투에 가죽장화를 신고 나타났다.
관리원들은 그를 공손히 맞아들이고 독탕에 안내하였다.
목욕을 끝낸 그 신사는 탈의실에 돌아와서 갑자기 큰소리로 법석 고아대기 시작하였다.
《어떤 놈이 내 속옷들과 소지품을 몽땅 훔쳐갔어?》
관리원들이 달려와보니 옷장안에는 가죽외투와 가죽구두밖에 없었다.
신사는 양털내의와 회중시계, 금반지를 변상하라고 호통을 쳤다.
관리원들도 그 신사가 이 추운 겨울에 가죽외투만 입고 올리 없다고 생각되여 고스란히 많은 돈을 변상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로부터 한달후 그 신사가 또다시 목욕탕에 찾아왔다.
이번에도 가죽외투와 가죽장화차림이였다. 전번에 많은 돈을 변상한 억울함을 잊지 않고있던 한 관리원이 신사를 친절하게 맞이하면서 슬쩍 그의 몸을 만져보았다.
아니나다를가 신사는 속옷을 전혀 입지 않고있었다.
《이놈, 전번에도 속옷을 입지 않고 맨 가죽외투바람에 와서 우리 돈을 협잡해가더니 재미가 붙었구나. 오늘은 전번에 협잡한 돈까지 다 게워놓아야 할줄 알아라!》 관리원이 큰소리로 야단을 하였다.
《아니, 뭐? 그래, 전번에 왔다가 속옷까지 다 도적맞힌 내가 또 도적맞히자고 속옷을 입고 오겠어?》신사가 태연하게 관리원에게 면박을 주었다.
(메아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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