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반의 곶감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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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93회 작성일 17-05-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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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반의 곶감장사


    옛날 가문이 뜨르르한 량반이 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몇번이나 과거시험에 떨어지고 살림은 점점 어려워져 이제는 하루 세끼 때식을 잇기조차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이 량반은 생각다 못해 곶감장사라도 해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큰맘을 먹고 곶감을 한지게 짊어지고 동네를 나섰습니다.

그런데 량반의 체면에 《곶감사시오!》하는 말이 차마 목구멍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곶감사게!》하고 말할수도 없는 노릇이였습니다.

그러면 동네사람들에게 매나 얻어맞을것이 분명했던것입니다.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곶감을 잔뜩 짊어진채 울상이 되여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동네의 조무래기들이 그의 주위를 맴돌며 놀려대기 시작하였습니다.

《량반이 곶감장사를 하려는가봐.》

《량반, 량반, 곶감량반.》

량반은 마치 모닥불을 뒤집어쓴것 같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어이구, 곶감장사고 뭐고 모르겠다!)

량반은 이렇게 속으로 부르짖으며 자기 집으로 발길을 돌리였습니다.

이때 《소금사시오!》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소금장사군이 나타났습니다.

소금장사군은 있는 힘껏 소리치며 마을을 지나고있었습니다.

량반은 집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얼른 소금장사군의 뒤를 따랐습니다.

그리고는 소금장사군이 《소금사시오!》하고 소리칠 때마다 뒤에서 《곶감도―》 하고 말하군 하였답니다.

(메아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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